2023 줄리아페페 리조트 컬렉션의 테마 ‘Voyager en été’ 이는 프랑스어로 여름을 여행하는 여행자라는 의미이다.
보통의 경우 여행은 공간 위의 행위이지만 계절을 여행한다는 설정은 공간을 시간으로 바꾼 새로운 관점의 흥미로운 사유다.
여행을 떠나는 자의 기대와 설렘,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존재의 가벼움, 내일보다는 오늘 이 순간에 집중하는 태도 등, 여러 관념적 요소의 활용이 어떻게 무드를 조성하는지,
또한 패션의 사용이 얼마나 감정과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고양시키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예를 들자면 그것은 은은한 칼라의 리넨과 코튼 소재를 베이스로 두어 안정적인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비비드한 컬러와의 코디네이션이나 네온 컬러의 프린트 장식 등으로 포인트를 쌓아나가는 방식이었다.
이런 서로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기분 좋은 질감은 여행자의 감수성을 시각화시키는데 충분했다.
또한, 스카시 조직의 니트에 셔링으로 포인트를 준 캐미솔의 활용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딱 한 스푼의 프렌치 무드였다.